로이터 등 외신매체는 “가와사키 중공업이 지난 11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있는 조선소에서 수소 운반선 진수식을 열었다”고 12일 보도했다.
선박 이름은 ‘수소 프론티어’로 명명됐다. 길이 116m, 선박 중량 8000t 급, 125만 리터(l) 수소저장탱크를 탑재하고 있으며 2020년 3분기에 완공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다만 수소 탱크 기술력은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다. 가와사키 중공업 관계자는 “탱크 내부 온도를 영하 253도로 유지하기 위한 기술력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수소 운반선에 대한 연구개발(R&D)이 더딘 편이다. 이는 한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추진선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는 점도 부분적인 이유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가 내년에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2020'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LNG추진선이 최적의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IMO2020에서는 '황산화물'에 준수 규정만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LNG추진선에 대한 연구개발(R&D)만 이뤄져도 사실상 문제는 없다.
다만 IMO2030 제도가 시작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2030년에 건조된 선박은 2008년에 건조된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비 60% 수준을 유지해야하는 IMO2030은 '이산화탄소' 감축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조선사와 해운사 등은 IMO2030에 대한 대비가 미흡한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6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3사와 현대차, 포스코, 현대상선 등의 회사가 손을 잡아 ‘친(親)환경 수소 연료 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이라는 이름 아래 팀을 구축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정부로부터 5년간 4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수소 운반선 건조를 위한 핵심 연구가 진행 중이다.
게다가 정부가 내년부터 수소 운반선 상용화를 위해 6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위기가 올 때 마다 한국조선소 경쟁력은 강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수소 운반선에 대한 R&D를 서두르지 않으면 한국이 2030년 일본에 밀려 '조선강국 왕좌'를 뺏길 가능성이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