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더 버지,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 이어질 총 8개의 기조연설 가운데 2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관계자들이 맡는다. 최근 미국에서 주목하고 있는 화제의 기업 퀴비(Quibi)와 올해 상반기에 OTT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NBC유니버설이 그 주인공이다. CES2020은 오는 10일까지 나흘 간 이어진다.
퀴비는 아직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적도 없는 기업이지만, 이미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퀴비는 드림웍스 창업자 출신의 제프리 카젠버그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벌써 디즈니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의 투자를 받아 투자금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 선 광고 계약금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따낸 상태다. 이들의 서비스는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은 고품질 프리미엄 영상 콘텐츠를 Z세대,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춘 짧은 분량(숏폼)으로 제작해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 오전 이들은 CES 현장에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퀴비의 서비스 내용과 전략을 소개할 방침이다.
씨넷은 OTT 기업들의 잇단 CES 참가에 대해 TV에서 보는 콘텐츠, 그리고 대중들이 주로 시청하는 미디어 콘텐츠의 변화가 이 같은 새로운 현상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10년간 CES는 자동차, 운동기계, 각종 가전까지 더욱 많은 기술제품을 포함하는 쪽으로 변화해 왔지만, 여전히 핵심은 TV"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그 TV에서 시청할 수 있는 것들과 넷플릭스, 유튜브, 훌루, 디즈니+, 애플TV+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보는 방식'에 혁명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OTT 시장의 확장과 경쟁은 더욱 빠르고,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 핵심 국가 미국에서는 지난해 애플과 디즈니 뒤를 이어 HBO맥스, 퀴비, 피콕이 후발 주자로 나서게 된다. 한편, 우리나라 역시 올해 JTBC와 CJ ENM의 통합 OTT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버지는 "기업 간 콘텐츠 라이선스 거래는 더욱 커질 것이다"라면서 "워너미디어가 '프렌즈' IP를 위해 4억5000만 달러(약 5251억 원)를 지불한 것이나 넷플릭스가 시트콤 '사인필드'를 독점 방송하기 위해 5억 달러(약 5834억 원)를 들인 것같은 거대한 콘텐츠 거래를 더욱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