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쉽스토리] 삼성重,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수주

삼성중공업이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총 2536억 원에 수주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들 선박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되며 2022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선박의 자세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LNG추진 VLCC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시스템 '에스-퓨가스(S-Fugas)'가 적용돼 기존 디젤유 사용에 비해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 85%, 이산화탄소 25%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선박은 올해부터 시행하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 환경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IMO 2020 환경규제는 연료 황함유량을 3.5%이하에서 0.5% 이하로 낮추는 제도를 말한다.
또한 선박 운항 중 바닷물의 흐름 제어를 통해 선박 연비를 향상시키는 각종 연료절감장치(ESD)와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최적의 운항 계획을 자동으로 수립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등 삼성중공업의 대표적 친환경 스마트십 기술이 모두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IMO 2020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다양한 형태·재질의 LNG 연료탱크와 엔진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LNG추진선 분야에서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그 결과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추진 원유운반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4%(41척 중 22척, 이번 수주 2척 포함)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첫 수주한 LNG추진 VLCC를 계기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더욱 확고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추진 원유운반선은 주로 10만t 급 중형선박에 적용해 왔는데 이번 수주가 VLCC 사이즈로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VLCC 시장을 선점한 만큼 수주를 최대한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84억 달러(약 10조2100억 원)이며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원유운반선 2척, 셔틀탱커 3척 등 총 5척, 5억 달러(약 6000억 원)를 수주했다.

한편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VLCC 발주량을 25척, 2021년 30척, 2022~2025년 연평균 50척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