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인수한 선박뿐 아니라 앞으로 1~2주 간격으로 총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취항시킬 예정이다. 이 선박들은 규모를 키우면서도 선박운용의 효율성도 동시에 잡았기 때문에 조선·해운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장점은 기존에 많이 운용된 1만3000~1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과 비교했을때 TEU 당 연료비가 절감된다는 데 있다.
선박 운항비용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60%에 이르는 만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통한 연료비 절감 여부는 해운사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된다.
그렇다면 이번에 인수한 선박의 선명은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HMM Algeciras)’호는 얼마나 클까. 선박의 길이는 399.9미터(m)로 여의도 63빌딩(264m), 파리의 에펠탑(320m) 보다 길고, 한국에서 제일 높은 롯데타워(555m, 세계 6위)보다는 작다. 알헤시라스호는 너비도 61m나 되고 높이도 33.2m 나 된다.
컨테이너선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
1956년 미국 시 랜드(See Land) 선사가 800 TEU 급 컨테이너선 ‘게이트 웨이 시티(Gate Way city)'호를 투입하면서 컨테이너선의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선박의 길이는 137m, 너비 17m, 깊이 9m에 불과했다.
1980년대에는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길이 295m, 너비 43m, 깊이 15.2m의 5000 TEU 급 컨테이너선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2016년 파나마운하가 확장 개통한 이후 길이 363m, 폭 49m, 깊이 15.2m의 13000 TEU 급 컨테이너선이 글로벌 선사들의 주력 선종이 됐다.
2019년부터 컨테이너선의 규모는 한 단계 더 커졌다. HMM이 2만4000TEU 급의 선박을 운용하기 전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 MSC(스위스)는 2만3000TEU 급의 컨테이너선을 인수했다. 이 선박의 선명은 귤슨(Gulsun)호로 길이 440m, 너비 61.5m 깊이 22.5m로 건조됐다.
HMM의 알헤시라스호와 귤슨호를 비교해보면, 길이는 귤슨호가 더 길며 너비는 동일하고 깊이는 알헤시라스호가 더 깊다.
세계 최대규모의 컨테이너선은 HMM의 차지가 됐다. HMM이 세계 최대규모 컨테이너선 도입에 힘입어 해운업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