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액화천연가스-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등 LNG 관련 선박을 연이어 수주해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지역 선주로부터 36만㎥ 급 LNG-바지선(환적설비선) 2척을 약 9013억 원에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2년 말까지 건조돼 설치지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또 이번 계약에는 추가 옵션물량 2척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옵션물량은 처음에 건조된 선박이 발주사 요구에 적합 할 경우 추가 발주되는 물량을 뜻한다.
LNG-바지선은 이른바 '해상에 떠있는 LNG터미널'이다. 이 선박은 해상에서 쇄빙LNG운반선으로부터 LNG를 받아 저장한 후 일반LNG운반선으로 하역하는 기능을 가진 설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선박은 향후 러시아 무르만스크와 캄차카 지역에 설치돼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설비가 설치되면 북극해에서 생산된 LNG를 유럽과 아시아지역으로 훨씬 빠르게 공급할 수 있고 운송하는 LNG운반선 운영비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쇄빙LNG운반선, LNG-재기화장치(RV), LNG-FSRU, LNG-저장설비(FSU), LNG-생산·액화·저장설비(FPSO) 등 LNG 관련 설비 풀라인업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쇄빙LNG운반선, LNG-RV, LNG-FSRU, LNG-FPSO 등은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제품들로 LNG 관련 분야 기술을 이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이 LNG와 관련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시장에 증명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일부 대규모 프로젝트가 연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수주는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바지선 2척, LNG-FSRU 1척, 셔틀탱커 2척, VLCC 1척 등 총 6척 14억3000만 달러(약 1조7200억 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