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수주한 LNG운반선 100척 포함하면 한국이 중국 제치고 사실상 '세계 1위' 달성

이는 카타르와 계약한 LNG운반선 100척 물량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에 한국이 사실상 누적 수주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5월 한 달 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57만 CGT(27척)로 이 가운데 중국이 27만 CGT(13척), 한국이 23만 CGT(8척), 일본이 5만 CGT(2척)를 수주했다. CGT는 수주 선박에 부가가치를 곱한 단위를 뜻한다.
5월 전세계 발주량은 4월 발주량 141만 CGT 대비 60% 감소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한국은 4월 수주한 23만 CGT와 동일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중국은 4월 73만 CGT에서 63% 감소한 27만 CGT를 수주했다.
게다가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자국발주·수주를 통한 '규모 불리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자국 발주는 4월 90만CGT였으며, 5월 23만CGT를 기록했다. 이 물량중 대부분을 중국 조선사가 수주한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은 철저히 해외 수주를 통해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 5월까지 총 누적 수주량은 한국이 90만 CGT를 기록해 중국의 288만 CGT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이달 1일 카타르로부터 LNG운반선 100척을 수주한 것이 통계에 포함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LNG운반선 100척을 CGT 단위로 환산하면 약 1275만CGT다. 이 물량이 통계에 반영되면 한국은 현재 수주 물량 1위를 점하게 된다.
한국업체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조선업계가 호황이라고는 볼 수 없다. 올해 전 세계 발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은 올해 전세계에서 43만CGT가 발주돼 지난해 발주량(65만 CGT)보다 34% 감소했다. 컨테이너선은 올해 51만 CGT가 발주돼 지난해 같은 기간(57만 CGT)에 비해 11% 줄었고 벌크선은 올해 34만 CGT가 발주돼 지난해 116만CGT 대비 71%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선종의 발주가 더딘 가운데 한국이 카타르로부터 LNG운반선 100척을 수주해 숨통을 틔우게 됐다”며 “이 기세가 이어지면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도 세계 수주량 1위의 위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조선소별 수주량은 삼성중공업이 576만CGT로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중공업(454만CGT), 대우조선해양(389만 CGT)이 각각 뒤를 이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