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가뜩이나 조선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사회는 노조 파업에 따른 조업중단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직원 무급휴직을 통해 경영을 이어왔지만 선박 수주 물량이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회사로서는 시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노조원들의 순환 무급휴직은 2018년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원 250여명이 6개월씩 번갈아 일하고 있으며 근무에 투입되지 않는 시간에는 급여를 받지 않는다.
이에 대해 노조는 급여를 받지 않는 기간에는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무급휴직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노조 파업이 3주째 지속돼 모든 공정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주 부진에 직원들에게 순환 무급휴직을 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로서도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파업에 따른 노사간의 대립은 회사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지역주민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쳐 상가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 노조 파업이 이어질 경우 더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STX조선이 2013년 경영난을 겪은 이유는 저가 수주와 선가 하락에 따른 회사 영업이익 악화, 중국 대련조선 야드 확장으로 비용 증가가 주요인"이라며 "그러나 현재 위기는 수주 일감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위기는 2013년처럼 비용 절감, 규모 축소 등과 같은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번에는 2013년 위기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국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0척을 수주하는 낭보를 알렸지만 이는 STX조선과는 관련 없는 얘기다. STX조선은 탱커선 위주로 수주하고 LNG운반선을 할 역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 전문가들이 STX조선에 제조 선박 다변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번 파업은 STX조선을 다시 벼랑끝으로 내몰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