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한국과 카타르와의 LNG운반선 100척 계약은 슬롯계약(신조선 건조를 하기 위해 도크를 예약하는 계약)일 뿐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빅3(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계약이 정식으로 체결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은 5월 원유운반선 2척, 149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4106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LNG운반선 100척은 2027년 까지 순차 인도될 계획이다. 현재까지 카타르 LNG전에서 LNG 운송을 책임질 선사는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건조의뢰 단계까지 계약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가 조선사에 LNG운반선을 발주해 이를 조선소가 수주하는 형태로 계약이 성사돼야 하기 때문이다.
6월 실적도 부진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이렇다 할 수주를 하지 못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천연가스 업체 노바텍(Novatek)으로부터 36만㎥ 급 LNG바지선 2척, 총 9013억 원을 수주해 수주잔고를 늘렸다. LNG바지선은 LNG전에서 추출된 LNG를 LNG운반선에 옮기기 위해 임시저장하는 선박을 뜻한다.
현재 발주가 기대되는 프로젝트는 러시아 2차 LNG 프로젝트인 아크틱 LNG전 프로젝트, 그리고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전 프로젝트가 있다.
최근까지 노바텍과 거래도 있고 러시아에 쇄빙LNG운반선을 인도한 경력이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아크틱 LNG전 프로젝트에서 발주되는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잠비크 LNG전에 대한 수주·발주 상황은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LNG전 프로젝트는, 워낙 대규모 프로젝트다 보니 100척의 LNG운반선을 확보하기위한 카타르가 예상보다 빠르게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라면서 “타 LNG전 개발도 시작된다면 LNG가격은 폭락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경계로 타 LNG전 프로젝트 시작은 늦춰질 것으로 보이며, LNG운반선 추가 수요도 발생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