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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삼색매력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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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삼색매력의 소유자'

자동차, 모터사이클, 친환경 매력 조합
실용성과 편리성 등 가성비 甲
가격 1330만~1430만 원, 보조금 시 1000만 원 이하

초소형 전기자동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차이미지 확대보기
초소형 전기자동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차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성능을 절묘하게 조합했다. 여기에 순수 전기 동력만으로 움직이는 '100% 무공해'까지 자랑했다.

빠른 기동성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드라이빙 성능까지 갖췄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초소형 전기자동차 '트위지'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의 적절한 조합으로 탄생한 트위지는 작게 태어났지만 실용성과 편리성을 무기로 강한 매력을 내뿜는다.

트위지는 도심형 운송수단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을 만큼 여러 방면에서 효율성이 높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운전자 개성을 담은 맞춤형 스타일로 무장한 트위지는 트렌디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외형도 갖췄다.

특히 100% 순수 전기차로 친환경 시대에 적합하고 내장된 충전기를 통해 가정용 220V 충전이 가능해 편리함을 더했다.

트위지는 차량공유(카셰어링), 공공 업무, 순찰, 투어용, 배달 등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차이미지 확대보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차

트위지는 깜찍한 외모에 고급 차에서나 볼 수 있는 '걸윙도어(gull wing door:위로 열리는 문)'가 장착돼 주변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걸윙 도어는 차량 문을 갈매기 날개(gull wing) 처럼 위로 접어 올려 열 수 있게 만든 문이다. 우리말로는 '갈매기 날개문'으로 불린다.

차량 전면부에 장착된 원형 모양의 헤드라이트(전조등)와 방향 지시등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부 역시 곡선을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유려한 이미지를 살려냈고 후면으로 갈수록 높게 치솟은 라인은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줬다.

후면부는 일자형 램프에 수직으로 떨어져 차체 대비 높게 달린 13인치 타이어와 함께 다부진 모습을 자랑했다.

실내는 단순하면서도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대시보드 양쪽에 실내 사물함(글로브 박스) 두 개를 설치해 수납 편의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블루투스 키트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오디오와 스피커를 장착해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차이미지 확대보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차

시트는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두 개가 장착됐지만 뒷좌석은 사람이 타기엔 다소 불편하고 짐칸 수준으로는 완벽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 사이로 보이는 계기판은 꼭 필요한 정보만 표시됐다. 배터리 잔량, 변속기 표시등, 속도, 시간, 순간 에너지 소비와 재충전 상황을 표시하는 에코 미터 등 기본적인 내용만 나타내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변속 모드는 스티어링 휠 왼쪽에 버튼식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주행(D), 중립(N), 후진(R) 세 가지로 쉽고 간편하게 설계됐다.

또한 핸드 브레이크는 운전석 안쪽에 짧은 봉 형태로 설치돼 있어 조작이 편리했다.

기자는 시승을 하기 위해 트위지를 몰고 서울 근교 약 40km 거리를 달렸다.

1회 충전하면 최대 55km까지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체험은 힘들었다. 그러나 트위지 매력을 알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차이미지 확대보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차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생각보다 좁지 않았다. 혼자 타기엔 여유가 있을 정도였다.

전기차답게 시동이 걸린 지 알아채지 못했다. 조용한 시동과 함께 강력한 토크로 출발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걸림 없이 뻗어져 나오는 전기 모터의 힘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높은 경사로에서 부하가 걸릴 것 같은 느낌은 선입견에 불과했다.

오히려 경사로에서 부드러운 변속과 4륜 바퀴 힘으로 모터사이클보다 등판능력(차량이 비탈길을 올라가는 능력)이 우수했다.

트위지는 전기 모터로 최대토크까지 빠른 시간 내에 다다랐으며 최고출력 12.6kW, 최대토크 5.8Nm으로 125cc 스쿠터의 가속 성능을 뽐냈다. 최고 속도는 80km/h로 일반 도로에서 주행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특히 후륜구동 방식인 트위지는 승차감에 불편함이 없었으며 회전 구간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코너링은 인상적이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트위지의 높은 모터 성능은 르노 스포츠 테크놀로지 F1팀 기술력에서 나온다.

KERS(키네틱 에너지 회수 시스템)의 개발 경험을 갖춘 F1팀의 엔진과 동일한 동력계를 갖춰 주행 성능이 뛰어났다.

트위지는 실용성과 편리성을 고려하면 주행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전기차의 혜택은 물론 협소한 골목길이나 비좁은 주차 공간에서 작은 체구가 누릴 수 있는 장점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다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공조시스템이 없어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차량 내부에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모터사이클 조합으로 봤을 때 감수해야 할 부분이지만 향후 이 부분이 개선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트위지를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라이프 1330만 원, 인텐스 1430만 원이며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을 고려하면 1000만 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