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대우조선해양 “블록 물량이전 계획 없다”

블록은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제작된 선박 일부분을 뜻한다. 앞, 중간, 뒤 부분에 해당하는 블록을 용접해 이으면 선박이 건조된다.
로이터 등 외신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을 추진할 방침을 세워 중국 물량을 전량 한국서 처리할 것으로 보여 중국 근로자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닝보(Níngbō) 와 룽청(Róngchéng) 지역에 블록 공장을 두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산동(Shāndōng) 에 블록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외신은 변광용 거제시장이 했던 발언을 근거로 삼아 한국 조선사가 블록 물량을 한국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달 “거제에서 제작 불가능한 물량을 제외하고는 해당 지역에 우선 배정하도록 할 것이며 고용유지 모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거제도에 있는 조선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거제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시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정책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블록 물량을 어디서 생산할 것인지는 아직 고려 단계”라며 “다만 중국 물량을 전량 한국에서 처리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거제시 정책은 초기단계"라며 "구체적인 물량 이전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1995년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닝보에 투자해 블록 공장을 운용 중이며 총 4400명 근로자가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룽청 지역에서 가동 중인 블록 공장은 2006년 3억4000만 달러(약 4000억 원)를 투자했으며 근로자가 총 3300명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산동 공장은 2005년 1억8960만 달러(약 2200억 원)가 투입돼 건립됐으며 근로자 총 4200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