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상반기 중견기업 해외법인 매출 실적, 자금 애로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68.3%가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평균 감소 규모는 12.0%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중견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기업의 24.0%가 최대 난점으로 전반적인 자금 흐름 악화를 꼽았고, 현지 은행 대출 애로(12.0%), 자금 상환 압박(10.0%),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10.0%), 추가 대출 불가(8.0%) 등 경영 부담을 가중하는 다양한 자금 애로 요인이 지목됐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의 경우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20.9%), 이용할 의향이 있다(22.4%)고 응답했다. 비제조 중견기업의 60.0%는 해당 대출 상품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견련 측은 "현지에서는 외국 기업이라 은행 차입이 어렵고, 국내에서는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을 못 받는 중견기업이 많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자국에서 출자한 기업이 아니면 현지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져다"고 밝혔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방역이 곧 '경제'인 지금, 중견기업의 실적 악화와 자금난의 악순환이 고착되지 않도록 해외법인 금융 지원 확대 등 폭넓은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