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 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한 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는 86만 CGT(표주선환산톤, 36척)다. 이 가운데 한국이 63만 CGT(23척)를 수주해 21만 CGT(12척)를 수주한 중국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2개월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했다. CGT는 수주한 선박 1척에 경제적 부가가치를 반영한 것으로 총톤수(GT)에 환산계수를 곱해 산출한 톤수를 뜻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조선 업계는 118만 CGT(37척)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1~8월 수주한 물량의 14%에 그치는 적은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47만 CGT, 한국 1915만 CGT, 그리고 일본이 934만 CGT로 3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주로 벌크선 위주의 수주를 하기 때문에 누적 수주잔량은 한국을 크게 앞선다.
최근 중국 조선업계에서는 LNG추진컨테이너선 인도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이 선종 수주는 중국이 먼저 했지만, 한국이 LNG추진컨테이너선 건조를 먼저 확정지었기 때문에 세계 최초 타이틀은 한국의 차지가 됐다.
중국서 건조되고 있는 LNG추진컨테이너선은 후동중화조선과 상해와이가오조선이 협업으로 했다. 한국이 건조한 LNG추진컨테이너선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했다. 업체간 기술력의 차이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6월 이후, 한국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등의 발주가 전세계에서 재개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9월 이후부터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형 LNG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