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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러시아 에너지업체 쇄빙LNG운반선 15척 발주... 삼성重 차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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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러시아 에너지업체 쇄빙LNG운반선 15척 발주... 삼성重 차지하나?

5척은 러시아 조선업체 건조, 나머지를 삼성중공업 수주 가능성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가 이행되고 있다. 사진=노바텍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가 이행되고 있다. 사진=노바텍 홈페이지
러시아 국영 가스 업체 노바텍이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에서 활용할 쇄빙LNG운반선 15척을 발주했다. 관련 선박 조선 능력을 갖춘 삼성중공업이 수주할지에 조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노바텍이 15척의 쇄빙LNG운반선을 발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발주하는 쇄빙LNG운반선은 일반 LNG운반선 가격 2200억 원의 1.6배인 35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텍과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는 10척을 러시아 조선업체 즈베즈다(Zvezda)에 발주했다. 그러나 즈베즈다 조선소의 연간 가능 건조수가 5척이기 때문에 나머지 물량은 선박 건조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야말 프로젝트 LNG 운송을 위한 쇄빙LNG선을 건조한 대우조선해양이 9월 말 이전에 6척의 아크7급 운반선을 수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오랜 기간 즈베즈다 조선소와 협력해온 조선사여서 나머지 10척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NG운반선 수주가뭄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삼성중공업이 10척, 3조5000억 원 규모의 쇄빙LNG운반선 수주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쇄빙LNG운반선은 노바텍의 북극지역 LNG프로젝트에서 채굴한 LNG를 두꺼운 얼음이 어는 북극의 바다에서 얼음을 뚫고 유럽과 아시아로 운송해야 하는 선박이다. 야말프로젝트 LNG운송에 투입된 첫 15척은 대우조선해양이 2016~2019년 건조해 인도했다.

즈베다조선소에서 건조할 LNG선은 오는 2023년과 2024년에 인도돼 노바텍의 새로운 아크틱 LNG2 프로젝트의 LNG를 운송할 예정으로 있다.

쇄빙LNG운반선 건조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쇄빙LNG선 건조를 위한 기술지원을 할 협력사로 선정됐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선체와 조향축 등 선박 건조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부분을 담당하기로 했다.삼성중공업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로 항행하는 쇄빙LNG선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31일 러시아의 반독점 규제기관 ‘연방 반독점청(FAS)’에 즈베즈다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Zvezda-SKHI)의 지분인수 신청서를 제출했다. 삼성중공업은 합작법인 설립의 마지막단계인 49% 지분인수 절차를 밟았다.

삼성중공업과 즈베즈다는 2018년 9월부터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4차 동방경제포럼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본협약서'를 체결했다. 합작법인 절차가 지연돼 지난 7월 말에서야 절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합작법인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셔틀탱커 제작을 위한 디자인과 설계 등 기술을 지원해왔으며, 부품 조달, 조선소 관리 등 전반적인 노하우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호의적인 관계가 지속돼왔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조심스레 점 처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즈베즈다 조선소의 협업은 러시아에서 삼성중공업의 평판을 높여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