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발주량이 2021년에는 크게 증가한다고 밝혀 조선사들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또 유럽연합(EU)선박에 대한 온실가스배출권(탄소배출권) 거래제가 2022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조선업 발주가 가속화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EU에서 탄소배출권이 본격 적용되면 노후선박 또는 최신 설비를 갖추지 못한 선박이 퇴출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일부 업계는 내년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에너지 수요가 커지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들이 시작되고 카타르 국영석유업체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의 LNG운반선 100척 발주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QP는 지난 6월 초 한국 조선업계에 LNG운반선을 100척 발주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언급과 관련해 QP와 한국 조선업계는 100척에 대한 슬롯(slot) 계약만을 맺은 상태다. 슬롯 계약은 정식 발주 전에 건조공간을 확보하는 절차로 발주·수주 직전단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수주계약이 정식 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누적 수주량에는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조선3사(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은 부진하다.
지난달 30일 국내 최대 조선사 한국조선해양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수주 목표액을 당초 목표 159억9400만 달러(약 17조9600억 원)에서 102억 달러(약 11조4500억 원) 수준으로 30% 줄였다고 밝혔다.
국내 1위 업체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수주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올해안에 세계 곳곳의 대형 LNG프로젝트가 시작될 가능성도 낮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 수주는 대외 요건과 글로벌 경제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며 “대규모 발주가 발생하기 전까지 국내 조선 3사는 그간 쌓아온 수주 물량을 건조하면서 견디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