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업부문 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30만t 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총 2000억 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너비 60m, 높이 29.7m로, 배기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탈황장치)를 탑재해 IMO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선박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건조돼 2022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IMO환경규제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됐으며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x)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하는 제도를 뜻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초대형 원유운반선 11척을 수주해 전 세계 시장점유율 55%를 차지한다. 특히 9월 이후에만 총 8척에 대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둔화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금까지 270여 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건조한 경험과 기술력, 오랜 기간 이어온 해당 선주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라며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포함해 다양한 선종에 걸쳐 수주 문의가 늘어 연말까지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