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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한진중공업 이병모號, 상선 수주로 부활 축포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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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한진중공업 이병모號, 상선 수주로 부활 축포 쏜다

특수선에서 상선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늘려...수주 선박 다변화 기대

이병모 한진중공업 사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병모 한진중공업 사장 사진=뉴시스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6일 총 1000억 원 규모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을 수주해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따라 건조 물량 부족과 재무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한진중공업이 이번 수주로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6일 수주한 물량은 한진중공업 주요종속회사였던 필리핀 법인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면서 건조 중단된 선박을 회사가 매입하고 계약을 신규로 체결해 진행하는 것이다.

신규 수주는 특히 올해 들어 첫 상선 수주라는 데 의미가 크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수 년 간 군함, 함정, 경비정 등 특수선만 건조해왔기 때문이다. 중견 조선업체가 특수선을 꾸준히 건조해왔다는 점은 회사의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상선수주가 없다는 것은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의 이번 상선 수주가 조선소 야드(작업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체가 오랜 기간 상선 수주물량이 없다면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인력의 건조기술능력이 퇴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수주는 이와 같은 악영향을 없애는 측면도 있다.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마라도함이 운항중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마라도함이 운항중이다. 사진=뉴시스

게다가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 등 매각 매물로 나온 조선업체 가운데 한진중공업이 특수선을 유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부문 누적 수주액은 8111억 원이다. 누적 수주에는 상선이 포함돼 있지 않으며 전량 특수선 물량으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최근 수 년간 특수선 수주에 주력해 국내에서 한진중공업보다 규모가 큰 특수선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뿐이다"라며 "특수선 부문 영업은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적고 그동안 쌓은 특수선 건조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도 노려 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는 신탁사와 사무펀드 운용사(PEF) 등 7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 83.45%이다. 초기 예상 매각금액은 4000억~5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인수의향자가 늘어 매각금액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위기는 선박 건조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재무 악화 때문"이라며 "채권단(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매각을 단순히 투자금 회수 목적이 아닌 기간산업의 한 축인 조선업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