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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韓 조선업계, 10월 한 달 간 수주량 1위로 자존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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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韓 조선업계, 10월 한 달 간 수주량 1위로 자존심 지켜

전세계 선박 발주량 부진 따른 '기조효과'도 작용

한국 조선업계가 10월 한 달 간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야간 전경.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조선업계가 10월 한 달 간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야간 전경. 사진=뉴시스
한국 조선업계가 10월 한 달 간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해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전세계 발주량이 저조한 데 따른 '기조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10월 한 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4만CGT(30척) 가운데 66%인 72만CGT(13척)를 수주해 중국을 크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1위 고수는 올해 7월부터 4개월 간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 이어 중국은 25만CGT(11척)를 수주해 2위, 3등은 핀란드로 3만CGT(1척)를 수주했다.
한국이 10월에도 1위를 차지해 올해 중국과의 누적 수주량 차이가 좁혀졌다.

1~6월 동안 중국은 전세계 발주량의 58%인 400만CGT를 수주했고 한국은 19%인 133만CGT를 수주해 39%포인트 차이가 발생했다.
1~10월 기간에는 중국이 522만CGT를 수주해 전체 물량의 45%를 차지했고 한국은 377만CGT를 수주해 33%를 차지했다. 두 국가의 수주 점유율 차이는 크게 줄어 12%포인트만 차이가 날 뿐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10월 한 달 간 수주량 1위, 올해 누적 수주량 2위를 달성했지만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은 피할 수 없다.

1~10월 전세계 누계 발주량은 1156만CGT로 지난해 동기간 발주량 2240만CGT의 5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총 발주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조선업계 일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컨테이너선·벌크선 발주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1~10월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은 67만CGT(9척)로 지난해 동기간 159만CGT(24척)에서 58%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해 초 발생하자 물동량이 감소할 것을 예측한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자제한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선사 예상과는 다르게 중국은 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했으며 미국 재화 소비가 폭증해 물동량이 늘어 상대적으로 컨테이너선 부족이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벌크선도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40만CGT(12척)가 발주돼 지난해 동기간 191만CGT(54척) 대비 79% 줄었다.

이외에 초대형 유조선(VLCC)은 1~10월 77만CGT(18척)가 발주돼 지난해 동기간 112만CGT(26척) 대비 31% 하락했다.

LNG운반선도 10월까지 214만CGT(25척) 발주돼 지난해 동기간 301만CGT(35척) 대비 2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월에도 여전히 한국이 한 달 간 수주량 1위를 고수 했으나 전세계 발주량이 저조했다”며 “따라서 올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연간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