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 계열사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LPG추진선 건조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7월 수주한 LPG추진선은 멕시코 선사 니에토(Nieto)로부터 발주됐으며 현대미포조선이 건조를 담당한다. 선박은 3만8000㎥ 규모로 건조된다.
각각의 선박은 2021년 6월과 7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두 선박 모두 세계 최초로 인도되는 중형·대형 LPG추진선이기 때문에 조선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해운업계에서 새로운 선종에 대한 첫 번째 인도 이벤트는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선종이기 때문에 건조기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세간의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선박의 불량률, 선박 유용성, 기존 기술을 통한 선박 활용도 등 다양한 항목이 평가 받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선종인 만큼 LPG추진선 건조에 사용된 기술이 새로운 선박 기술 표준이 될 가능성도 있어 선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이는 관련선종 수주·발주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지난 2013년 7월 세계최초로 5만t 급 MR탱커(유조선) 에코선(친환경 선박)이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인도된 후 세간의 관심을 받아 회사는 MR탱커를 대량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같은 사례에 비춰볼 때 LPG추진선이 최초로 건조되면 다른 선주들도 LPG추진선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한국조선해양에 LPG추진선을 대량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한 LPG추진선은 총 35척에 달한다. 이 가운데 80%인 28척 건조를 한국조선해양이 담당해 독보적인 1위를 지키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세계 경제 침체 등 조선업계 수주·발주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이 새로운 선종을 앞세워 LPG추진선 시장 세계 1위를 이어 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