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전세계 해운업계가 너도나도 흑자를 기록해 업체들이 시장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치킨게임(죽기살기식 경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대목이다.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는 2017년 초 컨테이너 선복량(적재능력)이 327만 TEU(1 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지만 2018년 초 415만 TEU로 회사 덩치를 무려 26.9%나 키웠다. 이외에 스위스 선사 MSC는 10.9%, 일본 선사 MOL은 17.9%, 프랑스 선사 CMA-CGM은 17.8% 늘리는 등 전세계 선사들은 선복량 늘리기 경쟁에 나섰다.
이런 전례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사들이 치킨게임에 공포심을 나타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해외발(發) 치킨게임이 재연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누계 신조 발주량에서 머스크 물량은 3만1446TEU 에 그쳤다. 거의 신조선 발주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머스크는 지난 9월 인력 약 2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에 물동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컨테이너 운임 강세와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앞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4분기에도 이 같이 견조한 정책으로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과거와는 다르게 글로벌 선사들은 선복량 증대로 운임이 떨어지는 것 보다는 고운임을 유지해 매출액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대규모 선복량 증가로 운임이 떨어지고 여러 선사가 파산하는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