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액화 시스템은 LNG운반선 화물창 내에서 발생하는 LNG 증발가스(BOG)를 다시 액화시켜 화물창에 저장시켜 화물량을 손실 없이 보존하는 기술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사들은 LNG 수급의 계절적 가격 변동을 고려한 장기 정박 또는 저속 운항 등 다양한 운항 조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재액화 시스템 적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정박 중이거나 저속 운항 때 불필요한 증발 가스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일 수 있고 화물량을 보전할 수 있어 LNG운반선 수주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실선 용량 규모(실제 LNG선에 탑재되는 시스템과 같은 사양)의 재액화 시스템을 제작하고 이를 자체 보유한 육상 LNG 실증 설비에서 실증해 시스템에 대한 선주 신뢰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엑스-렐리에 원격 모니터링과 유지보수 기능을 추가 개발해 삼성중공업의 독자 스마트십 기술 '에스베슬(SVESSEL)'과 융합한 토탈 시스템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에스베슬은 삼성중공업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십 시스템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육상(관제소)과 해상(선내)에서 실시간 취합해 효율적인 운항과 정비를 가능하도록 한 기술을 뜻한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차세대 재액화 시스템 개발로 발주처 요구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며 “스마트십 기술과의 융합 등 차별화된 핵심기술 개발로 고도화시켜 LNG 관련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튜 트램블레이(Matthew Tremblay) ABS 글로벌 해양 사업 담당 대표는 “ABS는 전 세계 LNG 기술 혁신·개발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왔다”며 “삼성중공업과의 협력해 LNG 기술 선진화를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핵심 기술인 천연가스 액화설비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독자 LNG 핵심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