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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현대미포조선 신현대號 '작은고추가 맵다'... 중소형선박 경쟁력 '넘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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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현대미포조선 신현대號 '작은고추가 맵다'... 중소형선박 경쟁력 '넘버 원'

누계 수주 실적과 현재 보유 수주물량이 회사 능력 재확인케 해
세계 최초 LPG추진선 건조에 따른 대량 수주도 기대

중소형 선박 전문 건조업체 현대미포조선이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조선업계에서 선전하고 있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사진=현대미포조선이미지 확대보기
중소형 선박 전문 건조업체 현대미포조선이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조선업계에서 선전하고 있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사진=현대미포조선
신현대(61·사진) 사장이 이끄는 현대미포조선이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레드오션(red ocean·경쟁이 치열한 부문)'인 조선 시장에서 중소형 선박 경쟁력을 내세우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다른 조선사에 비해 부지, 근로자 수 등 규모가 작은 편이다.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야드(선박 건조 작업장) 600만㎡(약 181만5000평), 삼성중공업 야드 400만㎡(121만평), 대우조선해양 야드 495만㎡(149만평)에 비해 현대미포조선 야드 부지는 71만m²(21만4000평)에 불과하다.

근로자 숫자도 '빅3'가 9000~1만4000명 수준이지만 현대미포조선 근로자수는 3000명 수준이다.
이런 규모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대미포조선은 '중소형 선박' 건조라는 시장을 공략해 레드오션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미포조선, PC선·LPG운반선에 특화된 수주로 경쟁력 키워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석유제품운반선(PC선) 38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8척, 액화천연가스(LNG)벙커링선 1척, 자동차운반선 1척, 기타선박 1척을 수주했다. 다양한 선종을 건조하는 다른 조선사와는 다르게 현대미포조선은 철저히 중소형 PC선과 LPG운반선에 선종(선박 종류)이 맞춰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 관점에서 같은 선종의 건조가 여러차례 반복되면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비용감소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도 일궈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같은 규모의 선종을 건조하면 야드 설비를 교체할 필요 없이 바로 다음 선종 건조로 이어진다. 다른 조선사들은 다양한 선종을 수주하면서 건조 장비 배치, 새로운 인력 투입 등 여러 제반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이런 비용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미포조선 울산 야드. 사진=현대미포조선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미포조선 울산 야드. 사진=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 이겨낼 중소형 선박 건조 경쟁업체 없어


게다가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경쟁업체가 거의 없다는 점도 현대미포조선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DB금융투자가 최근 발간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1975년 4월 창립한 이래 2만5000~5만5000t 급 PC선을 630척 수주했다. 이는 전세계 조선업계에서 압도적 1위라고 할 수 있다. 2위 STX조선해양은 총 226척에 불과하다. 현재 남아있는 건조 물량도 현대미포조선은 45척을 확보하고 있으며 STX조선해양은 5척에 불과하다. 현대미포조선이 휘파람을 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중형 LPG운반선 분야에서도 압도적인 수주능력을 보여준다. 현대미포조선은 창사이래 2만~4만5000m³ 규모 LPG운반선을 81척 수주했으며 현재 건조물량 13척을 확보했다. 같은 계열사 현대중공업은 동일 선종에 대해 총 51척을 수주했고 현재 건조물량을 거의 다 소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LPG 추진선 건조에 대한 기대감 높아

현대미포조선은 가장 많은 LPG운반선 수주물량을 보유한 업체답게 LPG를 선박연료로 활용한 LPG추진선도 만들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2021년 6월 3만8000m³ 급 ‘LPG추진 LPG운반선(LPG추진선)’을 인도할 계획이다. 이 선박이 성공적으로 인도되면 앞으로 새로운 선종에 대한 주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조선·해운 업계에서 첫 번째 인도실적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선박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선주 관심을 한 몸에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7월 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초로 5만m³ 급 MR탱커(중형 유조선) 에코십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후 여러 글로벌 선사로부터 MR탱커 에코십에 대한 대량 수주를 받아낸 경험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미포조선은 내년 6월 LPG추진선을 인도한 후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