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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컨테이너 1816개 잃어버린 원 아푸스(ONE Apus)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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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컨테이너 1816개 잃어버린 원 아푸스(ONE Apus)호는?

日조선사 JMU 건조 신뢰성 땅에 '뚝'

최근 일본선사 원(ONE)이 소유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원아푸스(ONE Apus)'호가 수천개의 컨테이너 분실사고가 발생하고 일본으로 회항함에 따라 원아푸스호와 건조한 조선사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악천후에 컨테이너가 해상으로 떨어지면서 컨테이너 적재구역이 무너져내린 초대형 컨테이너선 원아푸스호.사진=시트레이드매리타임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악천후에 컨테이너가 해상으로 떨어지면서 컨테이너 적재구역이 무너져내린 초대형 컨테이너선 원아푸스호.사진=시트레이드매리타임뉴스

12일 지캡틴 등 해운 전문 매체에 따르면, 태평양 한가운데까지 나간 원 아푸스호에 탑재된 컨테이너가 바다로 추락함에 따라 지난 8일(현지시각) 일본 고베항으로 회항했다. 미국으로 항해하다 태평양 한 중간에 있다가 8일간 회항해 일본 항구에 도착했다.

원아푸스호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4000개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다. 일본 치도리쉽홀딩이 소유주이고 NYK선박관리회사가 관리해왔다.

길이가 무려 364.15m, 너비ㄷ도 50.6m, 깊이 29.5m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엔진룸 공간을 최소화해 선체에 최대한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게 설계돼 조선해운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런 건조 방식이 사고를 유발시킨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원 아푸스호는 지난해건조돼 같은해 4월 원 선사에 인도됐다. 총톤수 14만6694t, 여름 재화중량톤 13만8611t이다. 비슷한 사고를 겪은 원 아키라호는 지난 2018년 9월 원에 인도됐다.

JMU에서 건조한 원 아푸스호의 해상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원(ONE)이미지 확대보기
JMU에서 건조한 원 아푸스호의 해상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원(ONE)


치도리쉽홀딩스 등은 "원아푸스호가 하와이 북서쪽으로 1600해리 떨어진 지점에 있을 때 악천후를 만났을 때 컨테이너를 소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1816개 가운데는 위험물질이 많이 실려 있었다. 64개가 위험제품, 54개가 폭죽, 8개가 배터리, 2개는 액체 에탄올을 각각 싣고 있었다.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 선사 책임이다. 그런데 조선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10월 30일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원 아키라(ONE Aquila)선박과 원 아푸스호가 같은 조선사에서 건조했기 때문이다.

원 아키라호 사고가 발생했을 때 분실된 컨테이너 수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선박은 미국 서부 워싱턴주(州)를 거쳐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박 모두 일본 조선사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이 건조했다. 2000년대 말 들어 일본 조선사 경쟁력이 한국 조선사에 밀리자 2013년 일본 조선사 유니버설 조선과 IHI 마린 유나이티드가 합병해 JMU를 출범했다. JMU는 일본선사 원, NYK 등으로부터 자국발주 물량을 전적으로 수주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사고가 발생하면 선박을 운용하던 선사뿐 아니라 건조사에 대한 신뢰성도 타격을 입는다”며 “이미 국제적으로 일본 조선사는 고임금과 시대에 뒤쳐진 기술로 업계에서 외면 받고 있다. 이번 사고로 JMU 입지는 한층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원 아푸스호에서 분실된 컨테이너는 총 1814개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64개 컨테이너에는 위험물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선박을 운용하던 원은 상세한 화물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