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대만선사 에버그린이 1만2000TEU 급 F형 컨테이너선 2척을 인도 받을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버그린은 보유하고 있는 선박을 S형, L형, B형, F형 등으로 나눈다.
F형은 배기가스 배출 감소장치, 대체 해상 전력(AMP) 등 친환경 설비가 장착된 선박을 뜻한다.
에버그린은 삼성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에서 건조된 선박을 각각 1척씩 인도받는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번에 인도되는 물량은 지난 2018년 2월 삼성중공업이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8척(총 8179억 원 규모) 가운데 일부다. 계약이 진행됐을 당시 에버그린은 이마바리조선에도 동형선 12척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그린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인도된 컨테이너선 2척은 길이 334m, 너비 48.4m, 흘수(선박 바닥부터 물이 잠기는 곳까지의 길이) 15.5m로 건조됐으며 최대속력 12.7노트(약23.5km/h), 평균속력 11.4노트(약 21.1km/h)로 항해가 가능하다.
또 선박은 최적화된 선체 설계로 파도 저항을 줄여 연료소비를 절감했으며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와 질소산화물 제거장치(SCR)가 모두 탑재돼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됐다.
이와 함께 항구에 정박 때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체 해상 전력이 설치돼 있다. 스마트 십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선원들이 선박에서 작동되는 모든 장치에 대해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에버 포레버호는 중국 샤먼시에서 출발해 가오슝, 홍콩, 얀티안, 파나마 운하, 미국 서배너로 향하는 ‘아시아~미국동부'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마바리조선이 건조한 에버 파호는 가오슝 또는 대만에서 출발해 홍콩을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향하는 ‘아시아~미국서부’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에버그린 관계자는 “에버그린의 오래된 선박은 단계적으로 폐선 되고 있고 새로운 선박을 인수해 빈자리를 대체한다"라며 "가장 젊고 기술적으로 발전된 컨테이너선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