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는 올 10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전세계에서 발주가 부진해 '수주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 한국조선해양, 연말 5000억~1조 원 대 수주 행렬 이어져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같은 달 17일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 9858억 원 규모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또 12월 16일 LNG운반선 4척과 VLCC 2척을 수주해 총 1조 원의 일감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 21일 컨테이너선 4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 석유제품운반선(PC선) 1척 등 총 5820억 원의 수주를 거머쥐었다. 바야흐로 연말 수주 잭팟이 연이어 터진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달 29일 기준으로 올해 수주목표 110억 달러(약 12조1900억 원) 가운데 100억 달러(약 10조9600억 원, 116척)를 수주해 수주목표액 91%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 삼성중공업, 창사이래 최대 규모 2조8000억 원 수주로 숨통 트여
삼성중공업도 수주 '잭팟'에서 예외는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10월까지 11억 달러(약 1조2200억 원)를 수주하는데 그쳐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었지만 11월 23일 2조8000억 원대 잭팟 수주를 터뜨리며 숨통을 텄다.
이 계약은 유럽 선사에 선박 블록과 기자재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관련 물량은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게다가 이 수주 물량은 삼성중공업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꼽혀 업계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23일에도 LNG운반선 4척을 수주해 8150억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이달 29일 현재 올해 수주목표 84억 달러(약 9조2100억 원) 가운데 55억 달러(약 6조200억 원, 36척)를 달성해 수주목표액 65%를 달성했다.
◇ 대우조선해양, 수주잭팟과 함께 내년 일감도 확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0월부터 대규모 수주를 이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10월 12일 유럽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6척을 수주해 2조 원 규모의 일감을 거머쥐어 'LNG 명가(名家)'임을 입증했다.
이 수주는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에 이뤄진 LNG운반선 성과이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도 들썩이고 있다.
이에 더해 대우조선해양은 11월 중순 컨테이너선 6척, 총 7226억 원 규모를 수주해 올해 첫 컨테이너선 수주를 일궈냈고 이달 23일에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해 1조 원 규모 잭팟을 터뜨렸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 72억1000만 달러(약 7조9500억 원) 가운데 75%인 53억7000만 달러(약 5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먹을거리도 미리 확보해 놨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유럽 선사와 ‘LNG추진 VLCC’ 10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이에 따른 본계약은 내년 1분기 내에 체결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조선업계 수주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LNG운임은 꾸준히 오르고 있고 컨테이너 운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는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랠리는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