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해 12월 28일 기준으로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물량이 총 1792만CGT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CGT는 발주·수주한 물량에 부가가치를 고려한 단위다. 벌크선 1척, LNG운반선 1척을 비교했을 때 부가가치가 큰 LNG운반선에 더 큰 CGT가 적용된다.
다만 집계된 CGT 수치에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운반선 17척이 제외돼 있어 이 물량을 더하면 한국이 수주한 물량은 총 818만CGT를 기록해 전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2020년 상반기 부진했던 한국 조선업계는 약속이라도 한 듯 지난해 4분기 들어 수주 러시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계약인 2조8000억 원 규모 선박 블록·기자재 계약을 수주했으며 한국조선해양은 30만t 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6척, 1조원 규모 물량을 한번에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연말에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 1조800억 원 규모 물량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상반기에는 한국이 118만CGT, 중국이 351만CGT를 수주해 한국이 밀리는 모양새를 보여줬으나 4분기에 엄청난 수주를 통해 중국을 제쳤다.
미국의 친환경 정책도 한국 선박업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친환경을 강조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기존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의 'LNG추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세계 선사의 발주 물량을 대부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동 산유국 카타르가 추진 중인 LNG운반선 100척 발주와 관련된 본계약이 올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계의 올해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미국으로 출발하는 물동량이 늘어나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앞으로 전세계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