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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HMM, 2만4000TEU는 유럽 갔는데 1만6000TEU는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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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HMM, 2만4000TEU는 유럽 갔는데 1만6000TEU는 어디로 갈까?

HMM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자료 사진 이미지 확대보기
HMM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자료 사진
해운업체 HMM(옛 현대상선)이 대규모 컨테이너선을 통해 세계 각지서 활약하자 컨테이너선 규모에 따라 어떻게 항로가 갈리게 된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HMM 대규모 선박 가운데 처음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선박은 2만4000TEU 컨테이너선 1호 ‘알 헤시라스호(Algeciras)’다.
이 선박은 길이 400m, 너비 61m, 깊이 33.2m 제원으로 건조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선박은 건조될 때부터 유럽노선에 투입될 것이 확실시됐다. 선박 너비 제원이 수에즈(SUEZ)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너비보다 조금 적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는 2015년 공사를 통해 일부 구간에서 160m 였던 너비를 310m로 확장했고 깊이는 14.5m에서 24m로 확장했다. 선박 운항 때에는 깊이와 너비가 동시에 고려되기 때문에 알 헤시라스호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로 알려져 있다.

수에즈 운하는 또 확장 전까지 운하 너비가 좁아 쌍방향 통행이 불가능한 구간이 있었지만 확장공사 덕분에 대부분 지역에서 쌍방향 통행이 가능해졌다. 또 수에즈 운하 통과시간은 18시간에서 11시간, 대기시간은 11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됐다.

이뿐 아니라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은 세계 최대 규모 선박인 만큼 최첨단 시설을 갖춘 로테르담항, 싱가포르항 등에 입항이 쉽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항만은 아시아·유럽항만에 비해 시설이 노후화 돼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이 입항하기가 어렵다.

이와는 달리 올 4월 HMM이 인도받는 1만6000TEU 컨테이너선은 2만4000TEU 선박보다 덩치가 작기 때문에 전세계 어느 항구에도 입항이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1만6000TEU 컨테이너선은 북미와 남미 사이의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박이라는 점이다.

1만6000TEU 컨테이너선의 자세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파나마(PANAMA) 운하 너비보다는 작은 규모로 건조될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 운하의 입구 너비는 28.5m다.

HMM 관계자는 “1만6000TEU 컨테이너선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미주 동안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투입노선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만6000TEU 컨테이너선을 어느 노선에 투입해야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노선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 얼라이언스는 HMM, 독일선사 하팍로이드, 일본선사 원, 대만선사 양밍해운 등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이다. HMM의 대다수 선박은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협의해 공동운영 된다. 이에 따라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끼리 1만6000TEU 컨테이너선 투입노선에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결국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은 건조 시작부터 유럽 항로에 투입될 운명이었으며 1만6000TEU 컨테이너선은 미주 항로 또는 전 세계 모든 항구를 고려해 건조된 것을 알 수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