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가 2월 한 달 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 282만CGT(92척) 가운데 156만CGT(43척)를 수주해 압도적인 수주량을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2월 초대영원유운반선(VLCC) 7척, 아프라막스(Aframax)급 원유운반선 5척 등 중대형 유조선 12척 전량을 수주했으며 1만2000TEU 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17척 가운데 13척을 수주해 대형선 위주의 수주를 확보해 나갔다.
이번 수주 기록은 1위 한국과 2위 중국 간 수주 점유율 차이가 벌어졌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한국은 1월 전세계 발주물량 200CGT 가운데 94CGT를 수주해 수주점유율 47%를 달성했으며 중국은 78CGT를 차지해 수주점유율 39%에 그쳤다. 한국은 2월에 수주량 156만CGT로 시장점유율 56%, 중국은 수주량 112만CGT로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은 수주점유율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한국은 2월 들어 수주점유율을 9%나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1~2월 전세계 누계 선박 발주량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도 조선업계 호황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최근 3년간 1~2월 누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살펴보면 2019년 535만CGT, 2020년 263만CGT, 2021년 482만 CGT를 기록했다. 올해 발주량은 전년대비 83% 증가한 수치고 2019년 발주량의 90% 수준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가 거의 끝나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선종별 누계 발주량 부문에서는 컨테이너선의 엄청난 발주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는 11만CGT(2척)에 그쳤으나 올해 1~2월은 150만CGT(25척)가 발주돼 발주물량이 10배 넘게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소비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운 물동량도 크게 증가했고 이에 선사들의 컨테이너선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