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미주, 유럽, 아시아지역 등 세 지역 선주로부터 30만t 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을 1조959억 원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 엔진)과 고망간강을 사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된 VLCC로 대우조선해양 최신 기술을 대거 활용했다.
이중연료 추진엔진은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선박용 액체연료(벙커C유 등)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각 항구 환경규제 요건에 따라 적절하게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독자 스마트십 솔루션 DS4가 선박에 적용돼 효율적인 운항과 신규 적용되는 LNG추진 시스템의 안전 운전을 적극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 에너지효율지수(EEDI) 3단계도 만족하는 선박이다.
EEDI 3단계 규제는 2025년부터 건조되는 선박은 2013년에 건조된 선박보다 이산화탄소(CO2)배출량이 30% 줄어야 한다는 제도다. 즉 이번 수주로 건조될 선박은 2025년 시행되는 환경규제를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LNG추진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셔틀탱커, LPG추진 LPG운반선 그리고 LNG추진 원유운반선까지 수주하게 돼 모든 선종에 대해 이중연료추진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고압추진엔진과 저압추진엔진 관련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선주들의 선택폭이 큰 것이 강점이라고 대우조선해양측은 설명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VLCC 선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중인 870척의 VLCC 가운데 가장 많은 167척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LNG 추진선에 대한 기술력이 선주들에게 완벽하게 검증됐다”며 “특히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VLCC 건조실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유조선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계속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VLCC 10척, 컨테이너선 4척, 초대형LPG운반선 2척 등 총 16척 약 15억6000만 달러(약 1조7600억 원)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77억 달러(약 8조7220억 원)의 약 20%를 달성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