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 TEU 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2조8000억 원에 수주했다고 26일 공시했다. TEU는 컨테이너 1개 단위를 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내 소비재 수요가 폭증하자 주로 소비재를 운송하는 컨테이너선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글로벌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계속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3척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2척, 51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 78억 달러의 3분의 2(65%)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남아있는 수주 물량(수주 잔고)도 258억 달러로 늘어나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7년 208억 달러였던 수주 잔고는 2018년 192억 달러, 2019년 230억 달러, 2020년 222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 들어 해상 물동량 회복, 운임 인상 등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되면서 컨테이너선과 원유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1만2000 TEU 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총 66척 중 삼성중공업이 절반(34척, 52%)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