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전 세계 해운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덴마크 선사 머스크(Maersk)가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의 선박 제조능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업계가 휘파람을 부르고 있다.
게다가 머스크가 최근 5년 간 인도 받은 선박 34척 가운데 한국에서 건조한 선박이 27척으로 약 79%를 차지한다.
이를 보여주듯 전세계 2위 선사 MSC(스위스)와 4위 선사 CMA-CGM(프랑스)은 운용할 선박 제조를 최근 중국 조선업체에 맡긴 후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조선업체가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를 받았지만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1년 넘게 인도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중국 기술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CMA-CGM은 중국 국영조선사 후둥중화조선(滬東中華造船)에 LNG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했지만 후둥중화조선이 컨테이너선을 애초 인도 예정일보다 1년 넘도록 선박을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만들어 전 세계 선사에게 인도하고 있는 것과 큰 대조를 보인다.
이에 비해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체들은 머스크를 비롯해 전세계 선사에 납기일정을 맞추지 못했다는 소식은 일절 들리지 않는다.
특히 머스크는 주로 한국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하기 때문에 MSC, CMA-CGM 등 다른 선사처럼 납기 지연에 따른 피해를 받은 적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 소속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號)가 수에즈운하에 좌초돼 전 세계 물류에 차질을 준 사건은 에버기븐을 제작한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선박 제조 능력의 민낯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체들은 납기 일정 준수를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조선사처럼 선박 품질과 납기 일정을 칼같이 지키는 기업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어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도 한국과의 거래를 20년이 넘도록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