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첨단 기술은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가상물리시스템(CPS) 등이다.
이를 통해 이들 업계는 기술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가격경쟁력으로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 등 후발 주자를 물리칠 방침이다.
◇ 삼성중공업, AR·IoT·AI 등 최첨단 기술 활용해 '스마트 야드' 만들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글로벌 정보기술(IT) 미디어·리서치 전문기관 IDG가 주관한 '2021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100 어워즈'를 수상했다. CIO 100 어워즈는 IT(정보기술)를 통해 높은 사업가치를 창출한 100개 글로벌기업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주목할 만 대목은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수상한 점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건조 공정 디지털화를 통한 스마트 야드(선박 건조장) 전략'을 바탕으로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로봇업무자동화(RPA) 등 디지털 기술을 전 업무 영역에 적용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조선업은 한정된 구역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비 규격화된 대형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최첨단 IT기술 적용이 쉽지 않다"라며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선박 설계, 구매, 생산 등 모든 업무 영역에 AR, RPA 등을 활용해 설계와 생산 오류를 극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스마트폰으로 AR 기술을 활용해 현장을 파악하는 기술이 돋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선박에 설치돼 있는 파이프를 촬영하면 파이프의 설계 적합성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선박 제조공정에 참여하는 이들의 업무 효율성과 부품 검사 정밀도를 높인다.
IoT와 AI 기반 생산 체계를 블록(선체의 일부) 조립 공장에 적용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들 기술을 활용해 자동 용접로봇을 현장에 더 많이 배치해 실시간 용접 실적, 품질 데이터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협력 업체로부터 접수하는 수 많은 도면과 문서를 표준화 형태로 정리하는 RPA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까지 챗봇(자동 채팅 시스템)과 딥러닝 기반 이미지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문서들을 자동 변환하거나 발주처의 복잡한 입찰제안요청서(ITT)를 스스로 판단하고 심사하며 평가하는 작업을 한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는 “이제는 조선업계에도 소프트웨어가 최고의 경쟁력”이라며 “제조 설비, 생산 정보, 사람 간 소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 야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파나시아,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업계에서 두각 나타내
조선 기자재업체 파나시아는 2016년부터 추진해온 스마트공장으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oT, CPS 기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스마트공장은 기획·설계, 제조·공정, 생산, 유통·판매 등 모든 단계가 자동화, 디지털화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기획·설계 영역에서는 제작 기간 단축과 맞춤형 제품 개발이 가능하고 제조·공정과 생산 단계에서는 다품종 대량생산, 에너지 설비 효율 향상을 일궈낼 수 있다.
또한 유통·판매 영역에서는 재고비용 감소, 품질관리를 점검한다.
파나시아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신(新)기술을 적극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스마트공장 도입에 힘입어 파나시아는 2016~2018년 400~700억 원 대에 머물렀던 매출이 2019년 3284억 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스마트공장 효율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파나시아는 올해 말까지 제조실행시스템(MES), 창고관리시스템(WMS), 자동생산계획시스템(APS) 등을 도입해 스마트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생산 리드타임(Lead Time:제품 주문부터 납기까지 걸리는 시간) 감소, 제품 불량률 최소화를 이끌어내 제조 원가를 5~1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