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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쉘, 머스크와 손잡고 해양플랜트 시장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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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쉘, 머스크와 손잡고 해양플랜트 시장 뛰어든다

쉘,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운용....조선업계 이목 집중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4년 건조해 인도한 머스크 바이킹(Maersk Vikin)호가 운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4년 건조해 인도한 머스크 바이킹(Maersk Vikin)호가 운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에너지 업체 쉘(Shell)이 해양플랜트(드릴십)를 운용할 것이라는 사실에 조선·해운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드릴십(Drill ship: 심해용 원유 시추선)은 깊은 수심의 바다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하는 선박 형태의 해양플랜트 설비다.
드릴십은 그동안 저유가 때문에 주목 받지 못한 선종(선박 종류)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여 드릴십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쉘이 덴마크의 세계적인 해운선사 머스크로부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머스크 바이킹(MAERSK VIKING)호'를 용선(선박을 빌리는)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보도했다.
쉘은 드릴십 머스크 바이킹호를 말레이시아 해상유전에 투입해 석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할 계획이다.

드릴십은 오는 12월부터 약 5개월 동안 말레이시아 해상 유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용선 계약 규모는 드릴십을 말레이시아까지 전달해주는 비용까지 합쳐 약 3400만 달러(약 380억 원)로 알려졌다.

이번에 용선되는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4년 건조해 머스크에 인도한 선박이다. 이 선박은 길이 228m, 너비 42m로 건조됐으며 최대속도 9노트(시속 약 16.6km), 평균속도 8.5노트(시속 약 15.7km)로 운항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이상이 돼야 드릴십을 활용한 해상 시추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물 WTI 가격은 전날보다 0.44달러(0.7%) 오른 배럴당 59.7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로이터는 쉘이 12월부터 드릴십을 가동한다는 얘기는 12월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이상이 될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에서 해양플랜트를 건조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4개국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한국 등 4개국 조선업체는 모처럼 발생한 용선 계약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양플랜트 수주 경쟁이 곧 시작한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한국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을 다량 수주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선 수요가 증가하고 전세계 경제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나 VLCC 요청도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쉘 예측대로 올해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 달러를 돌파해 드릴십 수요가 늘어나면 한국 조선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흥행성적표를 거머쥐게 되는 셈"이라고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