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중국 조선업계가 한국 조선업계를 따라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두 국가 기술력 차이는 역력하다고 12일 보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의 국가별 선박 수주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2019년 전세계에서 발주된 2529만CGT 가운데 943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도 전세계 선박발주 물량 1924만CGT 가운데 한국이 819만 CGT를 수주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CGT는 선박 수주·발주 물량에 부가가치를 반영한 단위 값을 말한다.
또 다른 중국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해 건조한다면 후판 가격 상승 영향에 덜 취약하다”며 “한국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박을 수주했기 때문에 후판 가격 상승에도 버틸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언급하면서 지난달 삼성중공업이 대만 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조선업 역대 최대 규모 20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사실을 강조했다.
후동중화조선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는 산·학 파트너십이 활성화 돼있고 건조되는 선박에 자국산 부품과 기자재를 사용하는 등 부품 국산화율이 매우 높다”며 “이런 시스템과 생태계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데 더욱 유리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가 공개한 한국과 중국의 선박 건조 기술력 차이 보고서도 눈에 띈다. 2019년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보다 LNG운반선 건조 기술력이 7년 앞서 있으며 컨테이너선 건조 기술력도 4년 2개월 앞서있다. 이에 더해 원유운반선(유조선) 건조 기술력도 4년2개월 앞서있다.
과거 환경규제가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낮은 가격으로 신조선을 건조하는 중국 조선업계가 경쟁력이 있었지만 최근 선박의 안정성과 친환경성이 강조되면서 높은 건조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