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경쟁 국가에 비해 VLCC 건조능력이 상대적인 우위에 있는 한국이 올해 2분기에 대량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올 들어 주춤해지면서 산업활동이 다시 재개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OPEC 회원국이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2~3월 원유 생산을 하루 100만 배럴 줄였지만 감산 계획을 이제 접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제 유가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월 초 배럴당 52달러에서 3월 말 61달러까지 상승해 유가 안정을 위해 OPEC이 원유 증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달 초 OPEC+는 오는 5월부터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OPEC+ 원유 증산 합의...한국 조선업계 VLCC 광폭 수주 전망
해양·수산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OPEC+의 원유 증산 결정으로 VLCC 시장이 호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VLCC 수요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증거는 VLCC 선가(선박 가격)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8500만 달러였던 VLCC 선가는 1월부터 3월까지 8800만 달러, 8950만 달러, 9050만 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다.
이는 VLCC 수요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올해 1분기에 전세계에서 발주된 VLCC는 98만CGT(23척)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량 30만CGT(7척) 대비 227% 증가한 것이다. CGT는 발주·수주 물량에 부가가치를 반영한 값을 뜻한다.
한국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 능력 뿐 아니라 VLCC 건조 능력도 자타 공인 세계 최고다.
실제로 1~3월 전세계에서 발주된 23척의 VLCC는 모두 한국 조선사가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유국이 5월부터 원유를 증산해 VLCC 수요가 급증하면 한국 조선업계의 VLCC 광폭 수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