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정책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WTIV 발주가 2020년 16척에서 매년 13% 증가해 2023년 23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WTIV 1척은 선가는 3500억~3800억 원 수준으로 형성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23년 약 8조7400억 원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모나코의 선사 에네티(Eneti)로부터 WTIV 1척을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건조계약은 3682억 원으로 체결됐다. 이 선박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4년 3분기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WTIV는 길이 148m, 너비 56m 규모로 14~15메가와트(MW) 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싣고 운항할 수 있으며 수심 65m까지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또 7개의 추진장치(Thruster)와 GPS 시스템을 이용해 설치 지점에 정확한 위치를 잡고 승강형 철제다리(Jack-up leg)를 해저에 내려 고정시킨 후 2600t 급 대형 크레인으로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
이 선박에는 네덜란드 엔지니어링 업체 구스토MSC(GustoMSC)가 WTIV 건조를 위해 개발한 NG-16000X 디자인이 채택돼 건조될 예정이다.
최근 해상풍력발전기의 용량은 기존 10MW이하에서 10MW이상으로 대형화하는 추세다. 이처럼 성장하는 시장과 대형화되고 있는 발전기 수요에 맞춰 WTIV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WTIV 물량을 수주해 큰 성장이 예상되는 이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면서 "이번 계약에는 1척의 추가 발주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추가 발주 옵션계약이란 처음에 건조된 선박이 선사(발주처)의 요구에 적합할 경우 추가 물량도 기존 조선사가 담당하는 것을 뜻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LPG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4척, WTIV 1척 등 총 25척 약 25억4000만 달러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 달러의 약 33%를 달성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