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4월 중국 조선업계에 한 달 간 수주 물량 1위를 빼앗겼으나 한 달 만에 1위를 되찾아 조선업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5월 전세계에서 발주된 물량 127만CGT(60척) 가운데 중국이 71만CGT(31척), 한국이 44만CGT(24척), 일본이 11만CGT(5척)를 각각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5월 말 한국 조선사들이 대거 수주한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통계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발주된 LNG추진선 67척 가운데 31척(46%), LPG추진선 48척 가운데 36척(75%)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에서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 892만CGT(321척), 한국 832만CGT(212척), 일본 122만CGT(43척) 순이다.
한국 조선업계 수주 물량 832만CGT는 지난 2008년 1~5월 967만 CGT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가 오랜 부진을 딛고 다시 도약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CGT 기준 한국과 중국의 수주 물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선박 척수로 비교하면 100여 척 차이가 난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CGT가 부가가치를 반영한 수주·발주 물량을 나타내는 만큼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물량은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물량보다 월등히 고부가가치 선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조선사들은 그동안 선박 인도 지연, 저품질 선박 인도 등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건조 의뢰를 대부분 한국 조선사에 맡긴 것으로 파악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