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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첫 극지연구선 ‘아라온 호’ 이어 차세대 쇄빙연구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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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첫 극지연구선 ‘아라온 호’ 이어 차세대 쇄빙연구선 온다

2022년 설계 돌입해 2027년 극지연구소에 인도될 예정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일정안. 사진=해양수산부이미지 확대보기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일정안. 사진=해양수산부
전세계 다양한 기관에서 북극에서 나타나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 규명, 이에 따른 환경 연구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 해양수산부(해수부)도 극지방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에 돌입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극을 연구하는 전세계 국가들이 신규 쇄빙연구선 확보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극에는 남극대륙을 연구하기 위한 기지가 있는 반면 북극에는 대륙 없이 얼음 덮인 바다만 있기 때문에 보다 첨단화된 쇄빙선이 필요하다.

영국은 지난해 1만5000t 규모 설 데이빗 어텐보로우(Sir David Attenborough)호를 건조했으며 독일은 1만4000t 규모 포라스턴(Polastern)2호를 건조 중이다. 중국 또한 지난 2019년 1만4000t 규모 설룡2호를 건조해 북극을 탐사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7500t 규모 아라온 호만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이 선박을 통해 한국 연구원들에게 남극과 북극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최근 10년 간 논문 3~4배, 특허 5배의 연구 성과를 이끌어 극지방 연구에 큰 보탬이 됐다.

다만 해빙과 맞부딪치며 해빙 변화 과정을 관측하기에는 아라온호 쇄빙 능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건조될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쇄빙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게 되며 액화천연가스(LNG)-저유황유 이중연료체계를 적용해 친환경 운항 능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아라온 호는 1m 두께 얼음을 쇄빙하는데 그쳤으나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1.5m 얼음까지 쇄빙이 가능하다. 이 뿐 아니라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1만5450t 급으로 건조돼 기존 선박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각종 첨단 연구 기기도 더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도입되면 북극과 남극의 항해 일수가 늘어나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가능해진다. 사진=해양수산부이미지 확대보기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도입되면 북극과 남극의 항해 일수가 늘어나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가능해진다. 사진=해양수산부

이 뿐 아니라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도입되면 북극 항해 일수는 35일에서 156일, 남극 항해 일수는 50일에서 121일로 크게 늘어나 더 넓은 지역을 심도 있게 연구 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는 지난 달 말 심의·의결됐다.

이 선박 건조에는 총 277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2022년 설계에 들어가 2027년 건조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건조된 선박은 아라온 호와 마찬가지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산하 극지연구소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프로젝트는 예비타당성 단계만 통과됐으며 이를 건조하기 위한 업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최초 극지방 연구선 아라온 호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건조됐다. 한진중공업은 쇄빙선, 고속상륙정, 호위함 등 특수 목적 선박 건조에 특화된 조선사다.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이번에도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를 담당하게 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