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3사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수주 목표를 달성해 초과 수주도 겨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165척, 152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49억 달러를 이미 달성했다.
수주 물량 가운데 특히 컨테이너선 45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2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45척 등이 눈에 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 최근 완화돼 전세계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 이 같은 수주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친환경 연료 LPG, LNG 운송 수요가 증가해 관련 선종(선박 종류)의 발주·수주 물량이 많아진 점도 주 요인이다.
◇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와 해상풍력설치선 수주해 고부가가치 먹거리 확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40척, 약 61억3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77억 달러의 79.6%에 해당한다.
수주 물량 가운데 특히 해양플랜트 2기와 해상풍력설치선(WTIV) 1기를 수주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우조선해양이 한 해에 해양플랜트를 2개 이상 수주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기 때문이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 수주 능력이 본 궤도에 올라왔음을 뜻해 향후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양플랜트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일 때 가동에 따른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TI 가격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71.81달러로 7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석유추출기구(OPEC+) 국가 간 원유 생산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제 유가는 하반기에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이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WTIV를 수주했다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수주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WTIV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가지게 됐다.
◇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 다량 수주와 드릴십 용선으로 경영 정상화 추진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51척, 65억 달러를 수주해 수주 목표 91억 달러의 71.4%를 달성했다.
수주 물량 51척 가운데 컨테이너선이 38척을 차지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전세계 물동량 증가에 따른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 삼성중공업이 지난 6월 미인도 드릴십(해양플랜트 일종) 1기의 용선 계약(선박을 빌려주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드릴십 1척은 이탈리아 전문 시추 선사 사이펨(Saipem)에 오는 11월 전달돼 2023년 8월까지 대여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대여를 통해 일정 부문 용선료를 받게 된다.
즉 그동안 삼성중공업 발목을 잡았던 미인도 드릴십 문제가 일부 해결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과거 미인도 된 드릴십 5기에 대한 평가손실 2140억 원이 지난 1분기 실적에 반영돼 영업손실 5068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용선, 드릴십 매각 등을 추진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서 발주된 2452만CGT 가운데 1088CGT를 수주해 44%의 물량을 확보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CGT는 선박 발주·수주 물량에 부가가치를 반영한 단위 값을 뜻한다.
특히 전세계에서 발주된 모든 LNG운반선을 한국 조선사가 독차지해 한국이 명실상부한 세계 조선업 1위임을 증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