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전세계에서 발주된 신조선 물량 401만CGT(100척)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181만CGT(24척)를 수주해 총 물량의 45% 차지하며 조선업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7월 달 한국과 중국의 CGT 기준 수주 물량 차이는 4CGT에 불과하다. 반면 척수로 따져봤을 때 한국 24척, 중국 49척으로 중국이 오히려 더 많은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 1~7월 누계 수주 물량은 한국 1276만CGT(304척), 중국 1348만CGT(474척)로 근소하게 중국이 앞섰다.
한국의 누계 수주 물량은 2008년 1~7월 누계 수주 물량 1550만 CGT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라 현 상황이 과거 슈퍼사이클(초호황) 시절과 유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 3년 간 전세계에서 발생한 1~7월 누계 선박 발주 물량은 2019년 1693만CGT, 2020년 949만CGT, 2021년 2970만CGT다. 올해 발주 물량은 최근 2년 1~7월 발주 물량 합계를 뛰어넘어 업계 곳곳에서도 수퍼사이클이 다시 찾아왔다는 기대감이 크다.
발주·수주 물량 증가와 더불어 선가(선박 가격)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조선업계 전망을 밝게 한다.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8월 첫 주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44.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126.55포인트에서 14.1% 상승한 것이다.
수주 물량이 증가해도 조선사가 저가수주를 했다면 조선사는 이익을 확보할 수 없다. 다만 올해 들어 선가가 꾸준히 증가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충분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를 확보했다.
한편 조선업계는카타르 발(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00척 프로젝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발주처 카타르페트롤리엄(QP) 사정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젝트 개시 시점을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늦어도 올 하반기 내 관련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LNG운반선 선가는 일반적으로 2000억 원 인데 조선 3사가 이를 균등 분배해 건조하면 각 기업마다 6조6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