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해상(海上)에서 각자 목적지로 자율 운항하는 선박 두 척이 서로를 인지해 자동으로 회피하는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자율항해 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해 자율운항 선박 간 충돌회피와 'ㄹ'자 형태 다중 경유점 경로제어를 시연하는 등 한 차원 높은 기술을 선보였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이번 실증은 조류와 파도, 바람이 부는 실제 바다 위에서 자율운항 선박이 상대 자율운항 선박 움직임까지 복합적으로 분석해 스스로 충돌 상황을 해결한 세계 최초 대형실선 자율운항 기술 시연"이라며 "이는 SAS 상용화가 매우 가까워 졌으며 SAS가 향후 자율운항 선박의 메인 항해장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SAS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2019년 원격·자동 제어 기술 등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길이 3.3m 원격자율운항 무인선 '이지고(EasyGo)'를 제작해 해상 실증에 본격 착수했다.
또한 2020년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300t 급 예인 선박 ‘삼성 T-8호’의 자율 운항에 성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에 더해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축적한 방대한 양의 자율운항 데이터 분석과 목포해양대와 최적 회피 경로 탐색,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대형 선박(세계로호)의 자율운항 기술 실증까지 성공해 자율운항 분야 ‘선두 주자(First Mover)’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오는 2022년 SAS 상용화를 목표로 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