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삼성과 LG가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부터 TV용 QD(퀀탐닷) OLED 패널 양산에 본격 나서기로 하고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분야에 투자를 크게 늘려 대형에 이어 중소형 OLED 패널에서 최강자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은 260억 달러(약 30조5000억원)로 대형 OLED(42억달러)에 비해 6배 이상 크고 전체 OLED 시장의 86.1%를 차지한다.
특히 중소형 OLED 시장은 모바일과 태블릿·자동차 전자장비(전장)용 디스플레이 등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 수요가 급증해 2024년 390억 달러(약 45조 87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3조 3000억 원 투자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국내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설비 증설에 총 5조 원 가량을 투입하는 공격경영에 나섰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베트남 하이퐁시(市)에 있는 OLED 모듈 공장 증설에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하이퐁 공장은 국내와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TV용 대형 OLED,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에 각종 부품을 조립해 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하이퐁 공장 OLED 모듈 월간 생산량을 현재 900만~100만 대에서 1300만~1400만 대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어 경기 파주 사업장 내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 설비 구축에 오는 2024년 3월까지 약 3년 간 3조3000억 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규 라인과 기존 라인을 늘려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서 중소형 OLED 6만장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TV용 대형 OLED에 이어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 제품용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에서도 OLED 모듈 생산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하이퐁은 TV가 아닌 태블릿과 PC 모니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중형 OLED 모듈용을 제작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TV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안정적인 성장과 이익을 창출하는 핵심 사업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확대된 생산 능력과 고객 중심 경영, 모델 라인업(제품군) 확대를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수익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노트북·태블릿 생산 늘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부터 TV용 QD(퀀탐닷) OLED 패널 양산에 본격 돌입해 QD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노트북·태블릿용 중형 OLED 패널 생산 시설을 더 늘리는 등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 최신 장비를 반입해 신제품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투자시설 구축과 연구개발(R&D)에 13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지 2년 여 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셈이다.
이에 따라 설비는 충남 아산캠퍼스 8.5세대(2200×2500㎜) 대형 QD-OLED 생산라인 Q1에 구축됐으며 생산 능력은 8.5세대 기판 기준 월 3만 장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대박'을 터트린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과 Z플립3 등 폴더블폰 패널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박닌공장 폴더블폰 모듈 라인 증설도 계획중이다.
이와 함께 충남 아산 탕정에 있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제조라인 한 곳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라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OLED 패널 수요를 최대한 수용해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업체와 기술 초격차(경쟁업체가 추격할 수 없는 기술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