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올해 지분 매각을 마무리 했으며 앞으로 영업망을 최대한 가동해 대량 수주에 나설 태세다.
이에 따라 두 조선업체는 코로나19를 위기가 아닌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9월 ‘동부건설-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 컨소시엄’에 지분 66.85%를 매각해 9개월 동안의 기업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
한진중공업 인수합병 성사에 임직원 뿐만 아니라 부산시 등 지역사회도 반기는 모습이다.
한진중공업은 그동안 부산 지역 최대 조선소로 활약해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9월말 입장을 밝혔다.
한진중공업 역시 지역사회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상선 수주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체질 개선 덕택에 한진중공업은 이달 초 유럽 선사와 총 2억7000만 달러(약 3181억 원) 규모 5500TEU 급 컨테이너선 4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그동안 한진중공업이 수주해온 군함, 관공서함 과 다른 첫 상선 수주다.
이는 한진중공업이 진정한 중견 조선소로써 재탄생 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한진중공업은 컨테이너선 뿐 아니라 중소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석유화학제품(PC)운반선, 원유운반선 등 다양한 선종(선박 종류)에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케이조선, 8년 만에 채권단 졸업...새 경영진 합류해 경영 정상화 속도 내
케이조선은 지난 7월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났다. 이는 2013년 이후 8년만의 일이다.
KHI인베스트먼트와 유암코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은 케이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를 이미 지난 6월에 채웠으며 하반기에도 상선 수주를 늘려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케이조선은 올 상반기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5만t 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8척, 11만5000t 급 원유운반선 4척 등 여러 물량을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18척을 달성했다.
수주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은 케이조선 영업능력이 정상궤도에 올라왔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 뿐만 아니라 케이조선은 국내 최대 조선기자재 산업 박람회 ‘코마린(KORMARINE) 2021’에 참가해 기업 부활을 알렸다.
케이조선은 이달 20일 박람회에서 ‘선박 자율운항, 선박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 역량을 보유한 노르웨이 콩스버그(Kongsberg)와 디지털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케이조선의 스마트 선박건조 기술과 콩스버그의 자율운항 선박 핵심 기술 '스마트십 플랫폼 기술'이 결합해 첨단 선박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케이조선이 상선 수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다양한 기술을 받아들여 기업의 연구개발(R&D)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이번 기술 협약을 통해 대형 조선소와의 디지털 기술 격차를 줄이고 친환경 미래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