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현대자동차에서 최근 내놓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직접 만나 시승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기자는 국내 경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캐스퍼를 지난 10일 직접 타봤다.
◇작지만 매력적인 디자인… MZ세대 마음 잡아
'작지만 매력적이다'
현대차가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를 보고 기자 뇌리를 스친 생각이다.
캐스퍼 전면은 현대차에서 SUV 모델 패밀리룩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하 분리형 램프 디자인을 채택했다.
위로 뻗은 주간 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은 날렵한 이미지를 풍겼다. 또한 바로 밑에 자리 잡은 동그란 프로젝션 타입의 헤드램프(전조등)는 귀엽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꾸몄다.
액티브 모델(터보 모델)에는 원형 인터쿨러 흡입구, 메쉬타입 그릴(공기흡입구), 스포티한 디자인의 스키드플레이트를 적용해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한 파라메트릭 패턴의 전면 그릴과 잘 어우러져 누구에게도 당당한 차량 전면 이미지를 완성했다.
뒷좌석 문도 윈도우 글라스 부분에 히든 타입으로 적용해 세련되면서 깔끔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후면 리어램프는 파라매트릭 패턴 발광다이오드(LED)가 적용돼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특히 램프가 하나로 연결돼 너비가 훨씬 넓어 보였다.
◇젊은 감각 가득한 실내에 '눈길'
캐스퍼는 개성 있는 외관 디자인에 이어 실내에서도 독특함을 어김없이 뽐냈다. 플로팅 타입의 디스플레이와 밑으로 쭉 이어지는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부분) 디자인은 캐스퍼만의 독특함을 뽐냈다.
변속기와 다양한 주행모드 버튼들은 기존 차량에서 익숙한 공조장치와 분리된 형태가 아닌 한 공간에 모였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차량 조작에 편리했고 마치 여유 있는 공간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실내공간은 차급에 맞는 크기였다.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575mm 축간 거리 2400mm로 차 높이를 제외한 부분에서 기아 경차 모닝과 같은 크기다.
다만 캐스퍼의 특이점은 운전석 시트와 컵홀더 부분이 같이 움직인다는 점이다. 이는 폭이 좁은 경형 모델 특성을 재치있게 잘 살린 부분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여기에 벤치형 시트를 적용해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띄었다. 차량 뒷좌석은 차체 크기 한계 때문에 넉넉하진 않았다. 다만 모듈식 시트로 다양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고 등받이 조정도 가능한 점은 차량 운전에 따른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 임에는 틀림 없다.
◇캐스퍼, 경쾌한 몸놀림에 첨단 안전장비까지 모두 갖춘 ' 팔색조'
기자는 작지만 경쾌한 느낌을 주는 캐스퍼를 탔다.
기자는 10일 캐스퍼 운전대를 잡고 일반 국도, 고속화도로 등 다양한 시승 코스 구간에서 약 80km를 달려봤다.
현대차는 캐스퍼를 가솔린 1.0엔진과 가솔린 1.0 터보 엔진을 탑재한 터보 모델 두가지 라인업(제품군)으로 운영한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가솔린 1.0 터보로 최대 출력 100마력, 최대 토크(회전력) 17.5kgf·m, 복합연비는 L당 12.8km 동력 성능을 갖췄다.
기자가 캐스퍼 운전석에 앉으니 SUV다운 탁 트인 시야가 눈에 띄었다. 두껍지 않은 운전대는 누구나 잡아도 부담이 없는 크기였다.
차량 중앙에 자리 잡은 8인치 디스플레이는 높게 자리 잡아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줬다. 또한 밑에 자리 잡은 인포테인먼트 버튼들도 큼지막해 운전의 편리함을 높였다.
캐스퍼는 시내 주행에 차체 크기가 크지 않아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차량 초반 가속 성능은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고속화도로에 들어서자 차량 한계가 명확해졌다.
가속페달을 깊이 밟자 토크(회전력)가 높아지면서 엔진 배기음이 귀에 크게 들렸다. 또한 차량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음도 잘 들리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캐스퍼는 눈길, 진흙 길 등 주행조건과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 엔진 토크 등을 통합 제어하는 2WD(앞바퀴 주행) 험로 주행 모드를 기본으로 탑재해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으로 달렸다.
또한 이 모델은 경형 최초로 전 트림(등급)에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을 기본 적용해 동급 최대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