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암모니아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기술에 가장 앞서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한국을 추격하는 모습이다.
한국 조선사 가운데 중소형 선박과 신선종 선박 건조에 특화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3월 미국 선급 ABS로부터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에 대한 기본인증서(AIP)를 획득했다. AIP를 획득했다는 것은 현대미포조선이 암모니아 추진선을 건조할 만한 기술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얘기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기술 역량을 갖춰 선박 수주에 성공했으며 전세계 어떤 조선사에 비해 신속한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최근 중국국영조선공사(CSSC)가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을 설계·개발하고 미국선급(ABS)으로부터 AIP를 획득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뿐 아니라 지난달 일본 조선사 NYS는 암모니아 추진선을 집중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게다가 한층 더 나아가 2026년 암모니아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항공모함을 개발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한국, 중국, 일본 조선업계가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2023년부터 ‘현존선박 에너지효율 지수(EEXI)’가 발효되기 때문이다.
EEXI제도는 2023년 운항하는 모든 선박이 2013년 건조한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20% 줄여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규제를 준수하지 못하면 선박 운항이 금지되기 때문에 조선사와 선사 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같은 규제가 발효돼도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을 운용하면 EEXI 제도를 준수할 수 있다. 다만 2030년에는 EEXI제도가 강화돼 2013년 건조한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40% 줄여야 하기 때문에 LNG추진선으로는 규제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결국 완전한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은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메탄올 추진선도 동시 개발 중이다.
앞으로 어떤 선종이 친환경 선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