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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맞은 ‘에어인천’, 또다시 조종사로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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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맞은 ‘에어인천’, 또다시 조종사로 돈벌이?

조종사 모집 공고, 훈련비 합격생이 내야, 올 2월 사태와 유사
회사측 "돈벌이는 과한 해석", 문제 없다며 일축 하지만 우려 커
자본잠식으로 퇴출위기를 맞은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 조종사 신규채용에 나서면서 조종사로 돈벌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에어서울이미지 확대보기
자본잠식으로 퇴출위기를 맞은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 조종사 신규채용에 나서면서 조종사로 돈벌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에어서울
자본 잠식으로 퇴출위기를 맞은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 조종사 신규 채용에 나서면서 조종사로 돈벌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인천은 경영악화가 지속돼 2019년 국토교통부(국토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았다. 내년까지 50% 이상으로 자본잠식이 계속될 경우 항공운송 사업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현재 항공사업법상 자본잠식 상태가 1년 이상 이어지면 국토부가 개선명령을 내리고 이후 자본잠식이 2년간 계속될 경우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화물사업이 호황이라 에어인천 재무구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화물사업이 계속 좋아진다는 장담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내년쯤 면허취소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조종사, 훈련비만 내고 해고 당할 수 있어


에어인천은 7일 홈페이지에 신입조종사 모집공고를 냈다. 사진=에어인천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에어인천은 7일 홈페이지에 신입조종사 모집공고를 냈다. 사진=에어인천 홈페이지

이런 상황에서 에어인천은 최근 항공기를 도입한다며 7일 홈페이지에 신입조종사 모집공고를 냈다. 모집일은 이번달 7일부터 14일까지다.

문제는 이번 채용공고로 에어인천에 들어가게 될 신규조종사이다. 자칫 신입 조종사들이 훈련비 등 조종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수천만 원의 비용만 부담하고 항공사가 사라지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신입조종사가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인 조종사 면장을 따기 위해 훈련비를 선 지급하는 게 업계 관행이다.

앞서 에어인천은 올 봄 채용 과정에서 취업 지망생에게 훈련비를 받고 1년 뒤 자격증을 딴 조종사 A씨를 기종 변경을 이유로 해고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금 명목으로 한 사람당 1억 5천만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에어인천은 지원자 4명에게 받은 6억 원을 모두 돌려줬다.

이에 대해 에어인천은 투자금 부분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당시 에어인천은 새 비행기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한 회사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것일 뿐”이라면서 “그 투자금에 신입조종사들 돈이 포함됐다는 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어인천, 적자 줄이기 위한 노력일 뿐 ..."돈벌이는 과한 해석"


이로 인해 에어인천에 지원하는 조종사들은 자신들이 혹여나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에어인천에 지원하려는 조종사 A씨는 “올봄에도 교육비 때문에 문제가 있었는데 내년에 회사가 퇴출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교육비를 내고 입사를 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에어인천에 지원하는 조종사들이 교육생들 이를 고려해 스스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에어인천은 이번 신규 조종사 채용이 돈벌이를 위한 것이란 해석은 너무 과하다는 입장이다.

화물 사업 확장으로 국토부가 제시한 자본잠식률까지 끌어올리려 비행기를 가져왔고 이를 조종할 사람을 뽑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회사가 운송사업으로 조금이라도 적자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면서 “조종사로 돈벌이를 한다는 것은 조금 과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