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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말레이시아 전기차·디지털·환경 등에 7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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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말레이시아 전기차·디지털·환경 등에 7억 달러 투자

SK넥실리스 KKIP에 동박 공장 건설…내년 가동
쏘카,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5500만 달러 투자유치
핀테크업체 빅페이에 1억달러 투자, 디지털뱅킹 서비스

SK넥실리스 본사 전경. 사진=SK넥실리스이미지 확대보기
SK넥실리스 본사 전경. 사진=SK넥실리스
SK그룹이 말레이시아에서 전기자동차와 디지털화, 환경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7억 달러(약 8380억 원)을 투자한다.

현지 언론인 테크 와이어 아시아(TECH WIRE Asia)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대기업이자 선도적인 에너지 및 화학 기업인 SK그룹이 말레이시아에 이같은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약속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동박과 연성인쇄회로기판의 소재인 FCCL(연성동박적층판)을 생산하고 있는 자회사 SK넥실리스는 SK그룹 전기차(EV) 가치 사슬을 구축의 일환으로 올해 1월 말레이시아에 첫 해외 생산 기지를 설립하기 위해 23억 링깃(약 658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SK넥실리스는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산업단지(KKIP)에 동박 제조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상업 가동은 2023년부터 시작되며,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능력은 현재의 3배인 약 10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SK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쏘카는 말레이시아에 전기차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는 쏘카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쏘카 말레이시아 Sdn Bhd(SOCAR)가 5500만 달러(약 66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마감했다고 최근 발표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이스트브릿즈파트너스(East Bridge Partners)와 말레이시아 다국적기업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에 중점을 둔 사임다비(Sime Darby) 두 곳이 투자를 주도했다.

쏘카는 향후 5년 동안 수백 대의 전기차를 배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내에 전기차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쏘카는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 Tenaga Nasional Bhd)도 최근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전기차 사용에 대한 공유 수요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MOU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와 관련, 주요 이동 경로를 따른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 쏘카 차량의 이동 경로와 차량 사용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TNB 계획의 일환이다.

다툭 메갓 잘라루딘 메갓 하산 TNB 최고 소매 책임자는 “TNB는 말레이시아에서, 특히 차량 운영‧관리 사업자들이 전기차 도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핵심 단계 중 하나는 알려진 이동 경로를 기반으로 최적으로 활용될 더 많은 전기차 충전 구역을 더 많이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쏘카와의 협력은 지난 2019년 12월 TNB가 회사 업무 차량에 처음 전기차를 도입하면서 사이버자야에서 쏘카의 첫 두 개의 전기차존을 설치한 것과 비교할 때 훨씬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SK그룹은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지역 핀테크 기업 빅페이(BigPay)에 최대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 8월 빅페이 대한 투자는 SK그룹이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핀테크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SK그룹은 성명에서 “빅페이 투자는 말레이시아 핀테크 기업들이 국내뿐 아니라 지역적으로 성장해 동남아시아에서 중요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SK 그룹은 또한 빅페이가 신청한 말레이시아 디지털 뱅킹 라이센스를 승인받으면 에어아시아그룹(AirAsia Group Bhd)의 전자 지갑 서비스를 빅페이를 통해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빅페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살림 다나니(Salim Dhanani)는 “회사는 이번 투자자금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정규 SK 말레이시아 대표는 “SK의 금융 테크 서비스 경험이 말레이시아의 디지털뱅크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만들고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으로 확장해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