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달 이집트에서 신규 철도사업 수주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노르웨이 차세대 전차 선정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3일에는 코레일이 대규모 신규 전동열차 도입 및 부품교체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대로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1월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과정에서 이집트 카이로지역의 지하철 사업을 추가 수주할 것이란 관측이 현지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이집트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수소 트램 사업의 파트너로 관련 부처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17년 이집트 철도청으로부터 총 256량의 열차 생산 및 공급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로템의 주요 사업부문 중 하나인 방위산업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북유럽 3국 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차세대 전차 선정 사업에서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 수출형 모델인 K-2NO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어서다. 현대로템의 K-2NO은 현재 독일의 대표 전차인 레오파드II-A7과 경쟁 중인데, 최근 진행된 혹한기 성능 테스트 과정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의 K-2NO가 노르웨이 차세대 주력전차로 선정될 경우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국가들에 K-2 전차를 추가로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만 낭보가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현대로템을 주목해야 할 소식이 들렸다. 코레일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대규모 전동열차 도입과 부품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2일 "올해 안전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1조6000억원 이상 늘어난 3조6794억원으로 편성했다"며 확보 예산을 통해 신규 전동열차 도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예상되는 신규 전동열차 도입 규모는 수도권 전동열차 74량이다. 여기에 기존 열차들의 노후 부품들도 교체할 예정이어서 현대로템이 상당한 수혜를 받을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1월27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전년도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8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9.4%나 급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802억원이었다고 공시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