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공간과 동급 기준 뛰어넘은 편의장비 탑재
저속에서 편안한 승차감. 여느 다른 SUV보다 훌륭
고속서도 흔들림 없이 주행...패밀리 SUV로써 딱
저속에서 편안한 승차감. 여느 다른 SUV보다 훌륭
고속서도 흔들림 없이 주행...패밀리 SUV로써 딱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얼굴 여러 편의사항을 더해 새롭게 출시됐다. 이 모델은 지난 2018년 첫 출시된 이후 10만대가 넘게 팔린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이번 시승은 길었다. 3박4일동안 약 400km 가까이 주행했다. 일반 시내 뿐 아니라, 시내와 출퇴근 시간에도 이용했다.
차를 받기 위해 도착한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는 십여대의 팰리세이드가 서 있었다. 새롭다. 더욱 강인해진 이미지가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릴(흡입구)은 기존 보다 커졌고, 램프는 좀 더 다듬어졌다. 주간주행등은 바깥쪽으로, 3구 타입의 LED 프로젝션 램프는 안쪽으로 들어왔다. 측면은 여전하다. 15mm정도 길이가 늘어났을 뿐이다.

후면은 리어 스포일러에 달려있는 브레이크 등의 사이즈가 달라졌다. 기존에는 가운데 위치했지만, 신형은 하나로 길게 이었다. 또 범퍼 끝에 위치한 반사등도 길게 이었다.
실내는 기존 디자인과 유사하다. 하지만 작은 차이점이 크게 느껴진다. 커진 화면과 터치 방식의 공조장치, 그리고 쉐보레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디지털 룸미러가 들어갔다.

디지털 룸미러는 실 주행에 큰 도움을 준다. 비가 오거나, 어두울 때 사이드미러를 통한 좌우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카메라를 통해 비춰지는 측후방을 아우르는 시야는 어느 상황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이외에 무선 충전, 넉넉한 수납공간, 스웨이드로 마감한 천장 소재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한층 편의성과 고급감을 높였다.

2열은 독립시트로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시트의 느낌과 착좌감도 1열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앞뒤와의 거리, 등받이 각도 조절 모두 가능해, 체형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앉아 갈 수 있게 만들었다. 3열도 마찬가지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과 머리에서 공간이 남는다. 또 2열과 마찬가지로, 리클라이닝 기능과 열선시트까지 지원한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3열을 세우고도 골프백 하나 정도 들어가는 공간이 확보되며, 3열을 접었을 때는 책상, 의자 등을 실을 수 있으며, 2열까지 접으면 아이와 함께 차박을 해도 될 만한 공간이 확보된다.

이외에 무선 충전, 넉넉한 수납공간, 스웨이드로 마감한 천장 소재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한층 편의성이 높아졌으며, 이와 함께 쓰이는 소재를 달리해 고급함도 챙겼다.
시동을 켜니, 엔진 소리가 자연스럽게 실내안으로 들어온다. 이 차에는 3.8ℓ 6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 최고출력은 295마력, 최대토크는 36.2kg·m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렸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가속페달에 조금씩 힘을 주며, 바퀴 회전수를 높여갔다. 답력은 익숙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은 밟는대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깊이 그리고 길게 밟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내 구간에서는 패밀리 SUV 다운 느낌이 다분하다. 넉넉하면서도 급하지 않다. 안좋은 노면 등을 지날때 특히 부드럽다. 소음도 없고, 탑승객에게 전해지는 충격은 없는 수준에 가깝다.
서스펜션은 딱딱하기보다는 풀어져 있는 느낌이다. 방지턱을 넘자, 큰 진동은 탑승객에게 최소화되어 전달된다. 하지만 이후에 발생하는 잔진동은 허용되는 편이다. 1열과 2열에서는 괜찮지만, 3열에서는 크게 느껴질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엔진 회전수를 높이며, 차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저속에서 중속, 그리고 고속까지 차는 부드럽게 가속을 이어간다.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자연흡기만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주행모드는 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츠 총 4가지가 있다.
연료 효율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와 에코는 답답한 느낌이다. 엔진 회전수는 억제되어 있는 듯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 반면 스포츠모드에서 성격이 달라진다. 우선 시트 양쪽의 볼스터가 운전자의 허리를 꽉 잡아준다. 엔진 사운드는 커지고, 더욱 통쾌한 가속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패밀리용 SUV라는 이미지와는 다른 매력이 쏟아진 순간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칭찬할 만하다. 이 차에는 알아서 차선까지 변경해주는 'HDA2' 기능이 새롭게 들어갔다. 방향지시등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키니, 차량은 알아서 운전대를 조향해 다른 차선 안으로 정확하게 들어간다.

이미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잘 만들어진 차였다. 그래서 매년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런 팰리세이드가 상품성을 강화해 더욱 완벽해져서 돌아온 것이다. 편안한 주행을 원한다면, 누구나 스트레스 받지 않고 운전하기를 희망한다면, 또 가족들의 불평이 웃음으로 바뀌고자 한다면 팰리세이드가 가장 모범 선택지가 될 것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