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화큐셀은 경상남도 함양군 기동마을 발전소에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영농형 태양광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모듈은 6줄로 크기가 커서 농작물을 많이 가렸다. 한화큐셀은 4줄로 일반형 모듈 대비 면적 52%, 가로 폭 67% 수준으로 작게 만들었다. 이러한 협소형 모듈은 맑은 날 그림자가 감소해 작물 광합성량은 증가하고 비올 때는 우수량을 60% 수준으로 감소시킨다.
한화큐셀은 현재 공공기관, 연구기관, 지자체 등에 납품과 설치를 완료했다. 한국남동발전 남해군·함양군, 한국동서발전 울주군 등에 설치돼 다양한 실증연구가 진행 중이다.
기동마을 발전소는 농사를 짓기 힘든 노령 농민의 농지를 임대해 약 100킬로와트(kW) 규모로 모듈을 설치했다. 이는 연간 약 15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2019년에 준공된 발전소는 전력 판매 수익금을 마을회관 보수, 공동 CCTV 설치 등 마을 공동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교수팀은 2021년 국내 전력 가격 기준으로 영농형 태양광 발전 수익은 연간 787~1322만원의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계산했다. 같은 면적에서 얻는 연간 농경 소득 240만원의 3~5배 이상이다.
국내 영농형 태양광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다. 현재 영농형 태양광 발전은 농민 복지 및 실증 사례 연구로만 설치돼 있다. 이에 국회에서도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농지법 관련 제·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현재 농지에서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8년이다. 태양광 모듈의 수명이 20~30년인 것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은 기간이다.
식량 안보 문제가 세계적인 문제인 만큼 영농형 태양광 설치로 인해 식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실제로 태양광 지지대 부분 때문에 수확량이 소폭 감소한다. 그러나 현재 농경지임에도 수익률이 나오지 않아 휴경지가 많아지는 추세다. 이로 인해 식량 안보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하지만 영농형 태양광 설치에 따라 농작지로 활용됨으로써 에너지 안보뿐만 아니라 식량 안보 문제의 해결법이 될 수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