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09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13년 만에 시장을 다시 두드렸다. 다시 꺼낸 카드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였다. 7월에는 일본 택시 업체인 MK택시와도 손을 잡았다.
택시는 움직이는 광고판이라고 불린다.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이 곧 차량 홍보인 것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지 공항, 역, 터미널 등 시내·외 도로 곳곳을 누비며 소비자와 만난다.
일본은 예전부터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붐을 조성하는 문화가 있다. 전기차는 아직 일본에서 신문물이다. 일본에는 제대로 된 전기차가 없다. 모델 수도 적을뿐더러 자국 브랜드 토요타 전기차 bZ4X도 출시 두 달도 안 돼 타이어가 빠지는 등의 문제가 많다. 반면 아이오닉5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선진국에서 인정한 자동차다. 디자인에서부터 주행 성능까지 모든 부문에서 내로라하는 상은 다 받았다. 일본 시장에서는 새로운 자동차이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차량이다.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현대차가 지난 7월 현지서 60대밖에 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어쩌면 올해 판매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큰 파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정적의 순간을 버텨내야 한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